온라인독서모임.S1.한주한권

(리뷰) 6번째 한주한권: 바보의 벽, 요로 다케시

finley 2018. 2. 10. 07:20

1.요로 다케시의 ‘바보의 벽’ 소개

안녕하세요, 버킷랩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요로 다케시의 ‘바보의 벽’ 입니다. 이 책은 뇌 전문가인 저자가 자신의 강연에서 이야기했던 내용들은 추린 책입니다. 출간된지 10년이 넘은 책인데 늦게나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2003년 출간 당시에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책으로, 6개월간 베스트셀러 1위를 하고 그 해의 유행어로 ‘바보의 벽’이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 ‘바보의 벽’의 의미

‘바보의 벽’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쉽게 말하면 ‘소통의 벽’ 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말을 하다가 어느 순간 ‘말이 안통해.’하고 대화할 의욕이 사라지는 감정을 경험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바로 이럴 때 ‘바보의 벽’을 느꼈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바보’는 누구일까요? 말이 안통하는 상대방일까요, 아니면 상대의 입장에서 말을 못 알아듣는 나일까요? 저자는 두 사람 모두라고 이야기합니다.


나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상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방이 바보처럼 느껴질 거고,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말해주거나 천천히 들어보면 알 수 있는데 말하지 않고 꿍해있는 내가 바보처럼 느껴지겠죠. 그러나 저자는 나의 상식을 세상의 상식으로 착각하는 나나, 말하거나 들으면 모두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방이나 모두 바보라고 이야기하면서 진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세운 벽을 깨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3. 3가지 바보의 벽

저자가 예시를 드는 많은 ‘바보의 벽’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3개의 벽을 가져와봤는데요. 이 3가지 키워드는 각각 [정답, 상식, 일관] 입니다.


4. 정답이 바보를 만든다.

저자는 ‘모든 것에는 정답’이 있다라는 태도를 비판하며 그 대상으로 젊은 사람들을 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문제 상황에서는 하나 이상의 정답이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전혀 정답이랄게 없는 문제들이 실제 인생의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지요. 그러나 현재의 교육과정을 거치고 나면 ‘하나의 문제, 하나의 정답’이라는 사고방식을 당연히 갖게 된다는 점도 비판하고 있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데에서 바보의 벽을 허무는 것이 시작됩니다.


()젊은 사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정답이 없는 시험 문제를 내면 화를 내니까 말입니다. 인생에서 부딪히는 문제에는 정답 같은 건 없습니다. 임시방편적인 해답이 있을 따름입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면, 하나의 문제에는 정답이 하나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맙니다. 과연 그런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5. ‘상식적이다’라는 것의 진의

상식을 대하는 태도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몽테뉴의 말을 빌리면서 ‘이 곳에서의 당연한 일이, 저 곳에서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상식이라는 것은 결국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라는 추측에 불가하다는 거죠. 조금 더 나아가서는 ‘물은 100도씨에서 끓는다’와 같은 과학적 사실 역시 추측된 사실일 뿐이라는 것을 인지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열린 태도가 오히려 상식적이라 역설하죠.


()상식이란 무엇일까요? 16세기의 프랑스 사상가 몽테뉴가 말하는 상식이란 간단히 말해 '누가 생각해도 그럴 거다'라는 세계입니다. 그것이 절대적인 진실인지 아닌지는 제쳐두고라도 '인간이라면 보통 이럴 것이다'라는 것을 말합니다. 몽테뉴는, '여기서는 당연한 일이라도 다른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물론 '객관적 사실'을 맹목적으로 믿지도 않았습니다. 상식을 알고 있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6. 일관성의 함정

가장 인상 깊었던 바보의 벽은 3번째로 소개해드리는 ‘일관의 벽’입니다. 제가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우리가 나도 답답하고, 상대도 답답한 소통의 체증에 걸리는 가장 큰 이유가 우리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게되었어요. 타인이 새로운 생각이나 사실, 방법 등을 소개해줄 때 우리는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멀리 타인이 그런 것 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변하지 않고 꾸준히 일관성을 유지하는 모습을 이상적으로 여기죠. 아마도 무언가 바꾸는 일이 시간이나 정신적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사회전반적으로 ‘변치않는 것’이 ‘변하는 것’보다 더 멋진 일이라고 가치가 부풀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추측해봅니다. 저자 역시 이 점을 지적하면서 ‘절대 불변하는 하나를 믿는 것’이 게으르다고 이야기합니다. 고민도 의심도 필요없기 때문에 편리한 바보스러운 사고 방식이라고 말이죠.


()왜 인간은 쉽게 일원론에 빠지는 것일까? 그것은 간단히 말해 편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향해 "이 바보!"를 외칠 필요도 없고, 삶의 의미에 관련된 무거운 짐을 지고 땀을 흘리며 높이 오를 필요도 없다. 절대 변하지 않는 유일한 무엇이 있어, 거기에 모든 것을 맡겨버리면 만사형통이다.


7. 요로 다케시의 바보의 벽 한줄평

[정답, 상식, 일관] 등 우리가 긍정적으로 여기는 가치들이 실제로는 우리를 한계 짓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바보의 벽을 넘어 조금 더 근본적 의미의 소통을 하자고 설파하는 책, 요로 다케시의 바보의 벽 이었습니다.